
호텔 그레이스리 나하는 오키나와 본섬 나하 시내, 바로 그 유명한 국제거리(코쿠사이도리)를 정면으로 끼고 있는 시티 호텔입니다. 나하 공항에서 유이레일 타고 오면 ‘현청앞/켄쵸마에(또는 현청앞·프리팩처럴 오피스 역)’ 역에서 내려서 도보 5분 정도라서, 공항에서 숙소까지 동선이 진짜 심플하게 끝나는 구조였습니다. 공항에서 택시로 오면 대략 15분 정도 걸리는 위치라고 안내되어 있었고, 실제로도 그 정도 체감이 나왔습니다.
호텔은 2016년에 새로 지은 건물이라서 전반적으로 외관이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건물 앞이 그냥 국제거리 메인 스트리트라서, 체크인하고 나오면 바로 양쪽으로 음식점, 기념품 가게, 드럭스토어가 쫙 깔려 있어서 “아 여긴 그냥 관광 베이스 캠프다” 이런 느낌이 확 왔습니다. 오키나와 첫 여행이든, 여러 번 와본 사람이든 이동 동선 짜기 편한 위치라서 저는 위치 쪽은 꽤 만족스럽게 느꼈습니다. (naha-kokusaidori.okinawa)
호텔 그레이스리 나하는 일본 체인 호텔인 ‘그레이스리’ 브랜드라서 비즈니스 고객도 많지만, 실제로 가보니 가족 단위랑 외국인 여행객도 꽤 많이 보였습니다. 공식 정보 기준으로 객실 수는 198실 정도이고, 최대 수용 인원은 300명 이상이라고 되어 있어서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나하 시내 호텔들 중에서는 적당히 중간급 정도 느낌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깔끔·실용·위치 좋음” 이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되는 호텔이었습니다. (sports-commission.okinawa)
제가 묵었을 때 사용한 객실은 기본 타입 더블이었는데, 공식 정보 기준으로 싱글룸 기준 18㎡ 정도라서 일본 비즈니스 호텔 치고는 좁다 느낌까지는 아니고, 캐리어 두 개는 충분히 펼쳐놓을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침대는 슬럼버랜드 매트리스를 사용한다고 되어 있어서 그런지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밤에 누우면 허리가 편안한 느낌이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침대 옆에는 작은 책상과 의자가 있어서 간단히 노트북 작업이나 화장 정도 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이 호텔 객실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포인트는 욕실·화장실·세면대가 분리된 구조라는 점이었습니다. 모든 객실에 욕실과 비데 화장실이 따로 분리되어 있다고 명시되어 있어서, 샤워하는 사람과 화장실 쓰는 사람, 세면대에서 화장하는 사람 이렇게 동선 분리가 돼서 둘 이상이 같이 써도 덜 붐비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친구끼리나 가족끼리 같이 오면 이 구조가 은근히 큰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naha-kokusaidori.okinawa)
객실 안에는 무료 와이파이, 냉장고, 전기포트, 헤어드라이어, 책상, 옷장 등이 기본으로 준비되어 있었고, 욕실에는 수건과 기본 어메니티가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창문 밖으로는 도시 뷰가 보이는 구조였고, 국제거리 쪽을 향한 방이면 밤에 네온사인들 보면서 “아 내가 지금 나하 시내 한복판에 있구나” 이런 느낌이 확 나서 여행 온 기분이 잘 났습니다. 다만 객실 안에서 멋진 오션뷰를 기대하는 호텔은 아니고, 딱 시내 한복판 도심 뷰 호텔이라는 점을 알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호텔 그레이스리 나하는 대형 리조트 느낌의 수영장이나 대욕장, 사우나, 피트니스 같은 시설은 없고, 도심형 실용 호텔에 가까운 구성이었습니다. 공식 정보에도 실내·실외 풀, 대욕장, 사우나, 피트니스룸은 모두 없음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수영도 하고 온천도 즐기고 싶다” 이런 여행이라면 이 호텔보다는 리조트 쪽을 노리시는 게 맞겠다고 느꼈습니다. 대신 시내 돌아다니는 일정이 빡빡한 분들한테는 굳이 호텔 내 부대시설이 많지 않아도 크게 아쉽지는 않을 수 있겠습니다. (sports-commission.okinawa)
로비는 24시간 프런트가 운영되고, 짐 보관 서비스도 가능해서 체크인 전·후에 캐리어 맡겨두고 국제거리 구경 다녀오기 좋았습니다. 건물 1층에는 편의점이 붙어 있어서 밤에 야식·맥주·간식 사러 내려가기 너무 편했고, 주변 100m 안에 세븐일레븐도 있다고 안내되어 있어서 진짜 “물·음식·간식·술” 걱정은 1도 안 해도 되는 위치였습니다. 조식은 뷔페 스타일로 제공되는데, 오키나와식 메뉴를 포함한 다양한 메뉴가 나온다고 되어 있어서 아침에 살짝 오키나와 로컬 음식 맛보는 느낌으로 이용하기 좋았습니다. (naha-navi.or.jp)
세탁은 호텔 내에 코인 세탁실(런드리)이 있어서 장기 여행자나 아이 동반 가족에게 특히 유용했습니다. 실제 이용 후기 기준으로 세탁기·건조기가 코인식으로 운영되고, 건조가 일본식 드라이어 특유의 조금 약한 편이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빨래는 넉넉한 시간 두고 돌리는 게 좋겠다고 느꼈습니다. 저도 여행 중간에 옷 빨아서 방 안에 널어두고 에어컨 바람 쐬어가며 말렸는데, 습한 날씨 생각하면 미리미리 돌려두는 게 정신 건강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ports-commission.okinawa)
교통은 진짜 말 그대로 “유이레일 역에서 5분, 공항에서 15분” 이 공식 스펙 그대로라서, 공항에서 나와서 바로 나하 시내로 들어와 베이스를 잡기 딱 좋은 위치였습니다. 유이레일 타고 쇼핑하러 T 갤러리아 오키나와 쪽으로 가기도 편하고, 나하 버스터미널 쪽으로도 이동이 쉬워서 차를 안 빌린 여행자에게도 동선이 매우 쾌적했습니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나하 IC까지 15분 정도라서 북부 쪽으로 드라이브 나가기 좋았습니다. (naha-navi.or.jp)
호텔 문만 나서면 바로 국제거리라서, 저녁에 배고프다 싶으면 그냥 슬리퍼 끌고 나가서 오키나와 소바, 스테이크, 이자카야, 디저트 가게까지 골라 다니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주변에 기념품 숍도 엄청 많아서, 마지막 날 밤에 쫄려서 기념품 쇼핑하는 전형적인 한국인 여행자 루트도 이 동네에서 다 해결이 가능했습니다. 쇼핑이나 먹거리 위주로 움직이는 분이라면 “굳이 다른 데로 안 나가도 되네?” 싶을 정도로 주변 상권이 탄탄했습니다.
관광지로는 유이레일 타고 20분 정도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슈리성(슈리조) 쪽까지 갈 수 있고, 오키나와 현립 박물관·미술관도 접근이 편한 편이었습니다. 차를 빌리면 토요사키 치라산 비치나 오키나와 아울렛 몰 아시비나 같은 곳도 호텔에서 2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서, 시내·쇼핑·문화·해변까지 두루 커버되는 베이스캠프 역할을 해주는 위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첫날·마지막날은 나하, 중간은 북부 리조트” 이런 일정 짤 때 첫날 숙소로 두기 아주 좋은 호텔이라고 느꼈습니다.
전체적으로 호텔 그레이스리 나하는 “화려하게 힐링하는 리조트” 느낌보다는, 위치 깡패 + 깔끔한 객실 + 실용적인 시설 이 세 가지를 원하는 사람에게 잘 맞는 호텔이었습니다. 욕실·화장실 분리 구조랑 생각보다 넉넉한 객실 크기, 그리고 침대 퀄리티 덕분에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가 돌아와서 푹 쉬기에는 진짜 괜찮은 선택지라고 느꼈습니다. 국제거리를 베이스로 낮에는 주변 관광, 밤에는 먹부림·쇼핑 돌리는 스타일의 여행을 한다면 동선 스트레스가 거의 없는 편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수영장이나 대욕장, 사우나 같은 “휴양형 부대시설”이 없다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호텔 안에서 하루 종일 쉬면서 놀아야지” 이런 마인드로 오면 살짝 심심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밖에서 노는 시간이 훨씬 많은 여행자라면 오히려 이런 심플한 구성이 가성비 면에서 더 낫다고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세탁실이 1세트라서 성수기에는 빨래 타이밍 잡기 조금 눈치 싸움이 필요하다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sports-commission.okinawa)
한국인 여행자 입장에서 정리하자면, 공항·유이레일 접근성 좋고, 한국어 응대 가능한 스태프도 있다는 점, 국제거리 바로 앞이라는 초초입지 덕분에 초행자도 길 잃을 걱정이 적은 호텔이었습니다. 오키나와 본섬에서 “첫날은 나하 시내에서 적응하고 맛집 털고, 다음날부터 본격적으로 차 몰고 돌아다니자” 이런 플랜이라면 호텔 그레이스리 나하 한 번쯤 고려해보셔도 좋겠고, 나하 시내 위주 일정이신 분들께도 꽤 잘 맞는 선택지라고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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